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를 차례로 찾아 최근 정국에 대한 교계 목소리를 경청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먼저 한교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종혁 대표회장(예장 합동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새벽에 계속 기도하고 있다.
역사의 진행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 속에 있다고 믿는다”며 “어려움 있더라도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인도로 대한민국이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3.1운동 당시 이를 주도한 분들의 절반 이상이 기독교인들이었고, 6.25 당시에는 부산 초량교회에서 구국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우리나라 제헌국회는 기도로 시작했다”며 “기도로 시작된 국회가 지금은 좀 어려움이 있지만 더 좋은 길로 하나님이 인도하시리라 생각한다. 그 일에 비대위원장님과 비대위원들이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정치가 혼란스러워 힘들게 만든 점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말씀하신 대로 기독교계에서 항상 나라를 걱정하고 좋은 가르침을 주셨다. 정국을 좀 더 풀어가고, 민생을 어렵지 않게 만드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받으러 왔다”고 했다. 이후 대화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권 비대위원장은 한교총에 이어 곧바로 NCCK를 방문해 김종생 총무를 만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후 정국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한 김 총무는 권 비대위원장에게 균형을 잘 잡아 정국을 안정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국민의힘이 여당인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크다면서도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에 대해서도 그들의 잘못이 있다면 종교계가 지적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법 등이 잘 처리되지 않고 있는 점을 비롯해 국방부 장관 등이 공석인 점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에 대해 언급한 김 총무는 “이런 참사가 있을 때 그것이 사람들에게 억울함으로 남으면 그 이후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그 부분에 있어 정치권이 생각하는 대로 끌어가지 말고 약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경청하고 그것에 맞추면 좋겠다. 그렇게 기다라고 인내하는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출처] 기독교 일간지 신문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42976#share